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는 거죠. 나쁘고 잘못된 일을 하거나 남을 해치지 않는 한은요. 오히려 그들의 좋은 모범을 본받고 따라야 마땅하죠. 그게 진짜 사랑이죠. 같은 방향을 보는 거죠. 물론 좋은 방향이라면요.
칭하이 스승을 따르는 건 좋은 방향인가요, 나쁜 방향인가요? (좋은 방향이요!) 좋은 방향이죠. 현명하네요, 사탕 줄게요. 찹쌀떡 고마워요. 개들이 다 핥아먹고 시자도 좋아했어요. 난 먹을 기회가 없었죠. 당신 음식을 못 먹었죠. 정말 미안해요, 잊었어요. 아침에 너무 바빠서 먹는 걸 잊었는데 그 후엔 약을 먹어야 했고 아주 바쁘고 춥고 배고팠죠. 약을 먹은 후라 속이 편안치 않았는데 음식은 와 있지 않았어요. 오늘은 모두가 너무 바쁘고, 시자도 같이 두드리고 못질하고 지붕을 고치느라 바쁜 터라 뭔가를 부탁하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비건 빵 두 조각을 꺼내어 비건 스프레드를 좀 바른 뒤 그냥 먹었어요. 네, 속을 달래주려고요. 그런 뒤에는 비건 빵이 속에서 불어 지금까지도 전혀 배고프지 않아요.
개 때문에 알게 됐어요. 어울락(베트남) 튀긴 찹쌀떡이 거기 있는 걸 아는 것 같았죠. 그래서 보니 정말 있었죠. 그래서 개한테 좀 주고 시자들에게도 좀 먹여 몸을 녹이게 했죠. 비옷을 입었어도 온통 젖은 채로 추운 데서 일하고 있었죠. 오르락내리락하느라 나 역시도 다 젖었고요. 통로가 비좁아서 우산을 쓰곤 못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펼친 우산을 조금 접은 뒤 지나가려고 했다가 비를 전부 맞았죠. 바보 같죠. 그래서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은 걸 잊었어요. 오늘은 모두 바빠서 그 자매도 사람들을 돕느라 바쁘리라 싶었고 성가시게 안 하고 싶었죠. 그래서 일단 속을 달래 보고 나중에 먹자 생각했는데 그러곤 잊었어요. 지붕을 고친 후에는 집을 치우고 개 집을 치우는 등 그래야 했거든요. 집은 늘 엉망이에요. 비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항상 일거리가 있죠.
또 개는 가시 같은 걸 몸에 붙여 와서 집안 곳곳에다 털어놔요. 문을 열어놓고 들락거리게 하니까요. 비가 와서요. 그럼 또 일해야 하죠. 일하고 있을 땐 잊게 되죠. 식사하는 것도요. 하지만 먹을 게요. 그들과 비건 춘권, 아니 비건 하권을 나눠 먹었어요. 그들은 찹쌀떡은 이미 먹었죠. 난 나중에 남은 걸 좀 먹을게요.
어디까지 했죠? 어쨌든 고마워요, 고마워요. (별 말씀을요) 자, 그는 수레에 칠보를 가득 싣고 오이로 변장을 하고 베나레스 시로 갔어요. 오이가 어떻게 금을 실은 수레를 끌고 가죠? 아마도 오이장수나 그런 거겠죠? 모르겠네요, 읽어봐야 해요. 아직 읽어보진 않았어요. 전에 약간 읽어봐서 좋은 이야기라는 건 알았죠. 다른 책과는 달라요. 전에는 읽어주기 전에 거의 전부를 읽었어요. 그런 뒤 골랐죠. 어떤 건 너무 끔찍해서요. 그런 게 있을까 봐 읽어 줄 이야기를 전부, 거의 전부 읽었어요. 이건 아직 못 읽었죠. 새 책이거든요. 그런 뒤엔 몸이 안 좋아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확인을 못했어요. 하지만 좋은 이야기란 걸 알고 있었죠. 약간 읽어봤거든요.
페이지를 넘겨보고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계율과 지녀야 할 공덕과 보시행이 가져다주는 천상의 보상(과위), 천상에 태어나는 것 등을 말해준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좋은 이야기가 될 거란 건 알았어요. 다 확인할 필요 없었죠. 그래서 몰라요.
왜 수레에 칠보를 가득 싣고… 아니에요, 보석이네요. 보석을 오이로 위장한 거네요. 그가 아니고요! 그는 수레를 끌고 도시로 갔죠. 때로는 불분명하게 쓰여 있어요. 네, 그는 베나레스 시로 수레를 끌고 갔어요. 『오이 받아가세요!』 그는 거리에 들어서자 목청껏 외쳤어요. 사람들이 돈을 들고 왔는데 그는 말했죠. 『돈을 받고 파는 오이가 아닙니다』 『오이 받아가세요』 사람들이 사러 왔지만 그는 팔지 않았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주나요?』라 묻자 그는 『계율 지키는 여인에게 줍니다』라고 했죠. 『마스터, 「계율」이 뭔가요? 검은색인가요 갈색인가요. 아님 다른 색인가요?』
정말 현명하군요! 당시엔 계율이 뭔지도 몰랐어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여전히 모르고 있죠. 때론 자신을 기독교인이나 불교신자라 여기지만 실제로 계율을 지키지는 않죠. 오계만 지켜도 육식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왜냐면 죽이지 말라는 건 다른 생명을 해치지 말라는 것이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물고기나 동물을 먹는다면 그건 그들을 해치는 거죠.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요. 여러분이 안 먹으면 도살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오계를 가르쳤고, 아내는 그것을 지켰어요. 산 물고기는 안 먹었죠. 그렇죠?
네. 이제 오이장수로 변장한 제석천이 말했어요. 『계율이 뭔지도 모른단 말이오? 그럼 지킬 리도 만무하죠. 난 오계를 지키는 여인에게 내 오이를 줄 것이오』 『마스터, 우리가 알기엔 어떤 도공의 딸이 있는데 자신은 항상 계율을 지킨다고 말합니다. 가서 그녀에게 오이를 주세요』 도공의 딸이 말했죠. 『그렇습니다, 마스터. 제게 오이를 주세요』 제석천은 모르는 척하고 물었어요. 『당신은 누구요?』 『저는 계율을 어긴 적이 없는 처녀입니다』 도덕적인 품행을 말하죠. 제석천은 『당신을 위해 가져왔소』라 했죠. 그녀의 집으로 수레를 끌고 간 그는 그녀에게 오이로 보였던, 다른 사람은 아무도 받지 못한 천상의 보물을 그녀에게 주었어요. 이제 그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말했죠. 『살아가는 데 충분한 재물이 될 것이오』 자애로운 부자 남편이죠. 『오계를 어기지 말고 계속 잘 지키시오』 그렇게 말하고 떠났어요.
정말 조건 없는 사랑이죠. 그녀가 필요해서 그녀 곁에 머물려 하거나 외로워서 혹은 그녀를 정말 필요로 해서 그녀와 함께 지내려는 게 아니었죠. 그저 그녀를 돕고 그녀를 비참한 존재 상태에서 구해주고 싶었던 거예요. 도공의 딸로서의 삶을 마치자 그녀는 아수라 세계에서 아수라들의 왕 비파싯띠의 딸로 태어났어요. 진급하고 높아졌지만 아직 남편의 왕국으로 가려면 멀었군요. 정말 가련하네요! 그런데 아수라들의 왕 비파싯띠는 남편 제석천과 원수지간이었어요.
그녀가 지난 두 생에서 계율을 지켰기 때문에 그녀는 미모를 타고났어요. 피부는 황금색이었죠. 그녀는 결코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과 단아함을 지닌 채 태어났어요. 아수라 제왕 비파싯띠는 그녀와 결혼하려는 모든 아수라 왕자들에게 『그대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했어요. 모두에게 그렇게 말했죠. 전형적인 아버지죠? 그런데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모든 아수라 왕자들에게 결혼을 승낙하지 않은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내 딸이 자기에게 맞는 신랑을 직접 고를 것이다』 자유분방한 아버지군요.
캐모마일인가요? (예) 하루에 한두 잔이면 충분할 거예요. 안 그럼 설사를 하게 돼요, 알겠어요? (예) 씻어내는 데는 좋겠죠. 괜찮아요. 하지만 계속 지속되진 않죠. 나쁜 걸 씻어내서 배출시킬 거예요. 하지만 일하러 가야 하면 주의하세요, 알겠죠? 5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거예요. 『사장님, 죄송해요. 오늘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네요』 매일 마신다면 점차로 양을 늘려 많이 마실 수 있겠죠. 거기에 익숙해질 테까지요. 이따금 한 번씩 건강상 이유로 마신다면 주의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아수라들을 불러모았어요. 아수라 세계를 알죠? 1세계, 알죠? (예) 그림자가 없는 세계죠. 이해하죠? 거기예요. 아름다운 세계죠. 이 세상과 비슷한데 매우 밝고 빛나고 아름답고 멋지고 매혹적이고 근사하고 마음이 끌려서 결코 그 세계를 떠나고 싶지 않을 거예요. 여러분이 거기 갔는데 스승이 없다면 모르겠죠. 단지 영원토록 거기 머물고 싶을 거예요. 거기가 가장 높은 천국이라 생각하면서요. 떠날 생각을 못할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이 거길 가서 좋아하는 것 같으면 스승은 여러분의 눈을 가리고 끌고 올라갈 거예요. 『가요. 이곳은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에요』 빛과 음악으로 너무 아름답고 눈부시고 여러분이 원하는 건 즉시 나타나기 때문이죠.
생각해봐요. 여기선 물 한 모금 마시려 해도 일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거기는 모든 게 달콤하고 모든 게 훌륭하죠. 게다가 거기에 대가를 지불할 필요도 없죠. 발을 쭉 뻗어요. 그러다가 죽겠어요. 날 봐요! 나도 뻗어야 해요. 이렇게 춥고 습기가 많은 날에는 뼈마디가 욱신거리며 자기 존재를 알리죠. 뼈가 몸에 있다고요. 그러니 관절을 돌보세요. 그냥 쭉 뻗어요. 아님 이렇게 흔들어줘요. 좋아요. 그래서 티베트 승려들이 항상 옆으로 몸을 흔들었던 것 같아요. 무감각해지지 않으려고요. 어떤 축제에선 장문의 경전을 읽어야 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읽고 나면 더 이상 읽지도 걷지도 못 할 수 있어요. 그럼 안 되죠. 네, 그렇게 해도 돼요. 다리를 그렇게 하든지요.
그래서 그는 아수라 사람들을 모아놓고 딸의 손에 화환을 들려주었어요. 그러곤 말했죠. 『너에게 맞는 신랑을 네가 직접 골라라』 그 순간 제석천은 그녀가 어디에 태어났는지 알아보고 있었어요. 다행히 빨리 찾았네요. 몇 초만 늦었어도 아내를 놓쳤을 거예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안 그는 아주 늙은 아수라의 모습을 하고 가서 그 무리들 바깥에 서 있었어요. 비파싯띠의 딸은 여기저기를 보았어요. 그녀는 예전에 제석천과 살았었기에 불현듯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그에 대한 사랑의 힘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흐름에 압도당했어요. 그래서 외쳤죠. 『그가 내 남편이에요』 그 늙은이, 늙은 아수라인 제석천이요. 그녀는 화환을 그의 머리 위로 던졌어요. 이 늙은 아수라는 제석천이 변장한 거죠.
아수라들이 입을 모았죠. 『오랫동안 우리 왕께선 공주님께 합당한 신랑감을 찾지 못하였는데 드디어 찾았군요. 그런데 이 자는 너무 나이 들어 할아버지뻘이네요』 빈정대는 거죠. 할아버지뻘의 노인이라고요. 그들은 수치심에 고개를 떨구고 떠났어요. 네, 노인에게 다 패했죠. 어떤 이들은 나이든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때론 젊은 남자가 연상의 여인과 결혼하고 때론 나이 많은 남자가 젊은 여자와 결혼하죠. 전자보다는 후자의 경우가 많죠? 여자들은 사십, 오십, 육십 대가 되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남자들은 그렇지 않죠. 틀니를 하고도 계속하죠.
제석천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이 제석천이라 외친 후 날아올랐어요. 아수라들이 외쳤죠. 『나이든 제석천이 우릴 속였다』 그러고는 그를 뒤쫓기 시작했어요. 전차를 모는 마탈리가 「승리의 전차」라는 전차를 몰고 와서 세웠어요. 그러자 제석천은 신부를 태우고 신들의 도시로 향해 떠났어요. 그들이 자귀나무 숲에 다다랐을 때 어린 금시조들이 전차 소리를 듣고 깔려 죽지 않을까 무서워 울부짖었어요. 제석천은 이를 듣고 마탈리에게 물었죠. 『무엇이 울어대는가?』
신들의 신조차 모르는 게 있군요. 그러니 낮은 천국임을 알 수 있죠. 5세계 천국은 당연히 모든 걸 알죠. 더 높이 올라갈수록 지식이 더 많죠. 세속적인 지식조차도요. 알려고만 하면 그들은 뭐든 알 수 있어요. 때론 알고 싶어하지 않죠.
여기에 알고 싶어할 만한 게 뭐 있나요? 말해봐요. 들을 만한 게, 그럴 가치 있는 게 있나요? 없죠. 냄새를 맡을 만한 게 뭐 있나요? 볼 만한 게 있나요? (없습니다) 그래요. 한 늙은 여인이 테이블에 발을 올려놓고 발끝을 흔들며 싱거운 소리를 하고 있죠. 모두가 그 싱거운 소리에 웃고요. 뭐 별 게 없죠. 가장 좋다는 게 이거죠. 그러니 생각해봐요. 그 나머지 것을요. 더 보고 싶은 게 없겠죠.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신들이 듣고 있어요. 우리가 강연을 하거나 이렇게 모임을 가지면 그들은 늘 내려와요. 그들은 이렇게 모여서 얘기하는 걸 인간들보다 더 좋아해요. 더 소중하게 여기고요. 왜냐면 그들은 진정으로 경전을 말하는 힘, 공경하며 독송하는 힘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죠. 굳이 높은 스승이 읽지 않아도 그렇죠. 그들은 그걸 좋아해요. 고양된 느낌을 받고 행복해지고 공덕이 쌓여 천국에서 더 오래 살 수 있으니까요. 신의 자리에 더 오래 있죠. 머리의 꽃이 빨리 시들지 않아요. 그렇게 빨리 죽진 않죠. 그리고 힘도 더 커지고 젊음과 활력과 행복도 더 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