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사람은 누구죠? 나여야 하는데 왜 그죠? 농담이에요, 상관없어요. 난 에고가 그리 크지 않죠. 그냥 농담하는 거예요. 다들 어때요? (좋습니다) 별로 춥지 않죠? (예) (스승님이 곁에 계시면 저희는 춥지 않습니다. 스승님 아름다우세요. 스승님이 곁에 계시면 안 춥습니다) 고마워요. 올라오고 싶은 사람? 올라오세요. 안녕하세요. 어울락(베트남)인은 올라오세요, 없나요? 그럼 뒷사람이 앞으로 와요. 원하면 저쪽에 앉아도 돼요. 저쪽에 자리가 좀 있어요. 저 뒤에요. 이 뒤에도 자리가 있고요. 모든 게 좋아요. 훌륭해요. 여기요, 가까이 와요.
내가 지휘관처럼 하고 있죠. 『이쪽으로 가요. 저쪽으로 옮겨요. 자, 어서 가요』 내가 지휘하고 있다 했죠. 영화 감독이 아니라 교통 감독이죠. 여기 아직 자리가 더 있어요. 자! 단상 자리를 팔게요. 오, 저기 자리가 더 있네요. 오세요. 뭐든 상관없어요. 좋아요. 통역이 시작됐네요. 저기는 아무도 없네요. 필요하면 없어지기 전에 빨리 손을 드세요. 여기는 금방 없어져요. 이어폰이 필요하면 빨리 손을 드세요. 받을 때까지 계속 손을 들고 있어요. 저기요. 네, 좋아요. 난 훌륭한 감독이죠. 왜 내가 영화감독 일을 하지 않았을까요? 오, 했군요. 『왕과 신하들』 하나요. 그냥 재미로 한 거예요. 됐나요? 네? 다들 행복해요? (예) 물론, 그럴 거라 믿어요. 그 점은 믿어요.
멋진 휴일이죠. 남들이 요리도 해주고 통역도 해주고요. 와, 멋진 삶이죠. 맘에 들어요. 여기 앉으니 편안하네요. 통역이 돼요? 아직요? (됩니다) 좋아요. 훌륭해요. 참 멋진 날이군요. 좀 바꿔 보죠. 뒤집어요, 다 똑같아요. 같아요. 내가 왜 이 모든 옷을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왜 출가자가 이런 온갖 옷을 입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나를 여기 데려다 준 이에게 불평했어요. 『내 삶은 불행해요. 예쁘게 보일진 모르지만 정말 너무 힘들어요』 모든 걸 입어야 하거든요. 이걸 입는 것도 힘들어요. 때론 후크도 채울 수 없어요. 난 말했죠, 때로 이런 옷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난 혼자라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요. 후크를 채워 줄 남편도, 아내도, 아이들도 없어서 때론 나 혼자 이 모든 걸 하는 게 무척 힘들어요. 신발조차도 버클을 끼워야 해요. 또 바지 같은 것도 다 후크를 잠가야 하죠.
지난번에 말했듯이 호르몬 문제만 빼면 남자가 되는 건 축복이죠. 남자가 되면 모든 게 좋죠. 좋아요, 이렇게 앉겠어요. 안 그러면 난 늘 여자들만 보게 되죠. 기분 전환 삼아 새로운 풍경을 보고 싶어요. 매일 내 자신만 보니까요. 새 풍경! 좋은 풍경!
선행사 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거예요? 지금 온 건가요? 선 때까지 못 기다리고요? 몇 일만 있으면 되죠? 몇 일 더 남았나요? 20일요? 얼마 안 남았네요. 그럼 이 늙은 여인을 또 보겠죠. 늙은 모습 그대로죠. 이젠 매일 늙어가고 있어서 좀 꾸며야 해요. 그래야 여러분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죠. 다들 준비됐죠? (예) 좋아요. 지난번에 어디까지 했죠? 내 달력이 계속 넘어가기 전에 이 이야기를 보는 게 좋겠어요. (단식을…) 단식이요? (예) 그는 단식을 했죠. 예, 공주를 찾아다녔고요. (예) 맞나요? 아, 맞아요. 여보세요, 아직 있죠? (예) 이야기를 계속 읽을 게요.
『주 마하비라 스와미가 아무것도 안 먹은 지 다섯 달하고 스물 닷새가 지났다』 자, 『스물 엿새째 되는 날이 밝았다. 정오가 지났을 때 프라부 바르다만은 탁발을 하러 돌아다니다가 상인 다나바의 집에 다다랐다. 구경꾼들이 그를 따라왔다』 이제 다들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어요. 그가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그가 오늘 먹게 될지 어떨지 궁금했던 것이죠. 내가 뉴욕의 절에 있었을 때와 같아요. 내가 오랫동안 먹지 않자 절에 오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어요. 그들은 나를 찾아와서 질문 같은 것들을 했었죠. 정말 성가신 일이었지만 당시 난 달리 갈 곳이 없었어요.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었죠. 어디든 마찬가지였어요.
여러분이 음식을 끊으면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저 특별난 단식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올 거예요. 그게 문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텼어요. 난 생각했죠, 이건 먹는 것보다 더 안 좋다고요. 먹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사람들이 그릇된 이유로 많은 관심을 쏟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먹기 시작했죠. 지난주에 말해줬죠? (예)
좋아요. 오, 이건 새 것이군요. 새것을 다루는 법을 모르겠어요. 다시 이사를 해서 물건들이 다 널려 있어요. 여자들이 어떤지 여러분도 알죠. 우린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모든 게 필요해요. 그런 모든 가외의 일로 인해 『내가 뭣 때문에 승려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들죠. 원점으로 돌아간 거죠. 아니 이전보다 더 안 좋죠. 한명의 남편을 떠났다고 여겼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남편이 있고, 집을 떠났다고 여겼는데 지금 얼마나 많은 친척과 가족이 있는지 보세요. 그렇게 많은 군중, 『구경꾼 무리들』이 이제 어디나 그를 따라다녔어요. 다섯 달이 넘도록, 거의 다섯 달 반 동안 전혀 먹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사람들은 당연히 그가 살아있는 건지 유령이 되어 탁발하러 다니는 건지 궁금했겠죠. 이 세상 사람들은 이런저런 개념들을 갖고 있어요. 가령 안 먹으면 죽는 줄 알죠. 예를 들면 그래요. 그래서 그들도 내가 그 절에 있었을 때 매처럼 나를 지켜봤어요. 그 절에 사람들은 항상 들락날락했으니까요. 일요일에도 모여서 기도 등을 했어요. 혼자라면 그리 나쁘진 않죠.
주 마하비라처럼요. 그도 혼자였어요. 하지만 나가서 탁발을 해야 했어요. 거의 다섯 달 반 동안 전혀 먹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걸어 다니면서 탁발을 했어요. 그는 여전히 그 공주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족쇄에 묶인 채 말 먹이를 손에 쥐고 있는, 사흘간 먹지도 못하고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는 그 공주를요. 그러니 그건 왕자를 곤경에 처하게 하려고 마야가 계획한 것이었죠. 거의 다섯 달 반 동안 그는 전혀 먹지 않았어요. 그 말은, 그는 원하면 먹고 원치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거죠. 확실히 알겠죠? (예) 정말이지 훌륭한 수행자는 사실 의존하지 않아요…
그는 입을 옷도 없었죠. 우리가 이미 알듯이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서 인간으로서 예의상 그의 몸을 가렸던 유일한 천 한 조각마저 그들이 가져갔죠. 사람들이 그것마저 가져가 버렸어요. 이젠 음식도 없었죠. 그래도 살아 있었으니 그는 진정한 수행자예요.
내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외면의 것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했어요. 즉 그는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있었지만 안 먹는 걸 택했죠. 그런 극심한 상황 속에서 그는 어떻게 이런 공주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누더기를 걸치고 여러 날 혹은 사흘간 먹지 못하고 갇혀 있는데 말 먹이나 거친 음식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아직 먹지 않은 그런 공주를요. 하지만 꼭 그와 같아야 했죠. 그는 조건을 알고 있었죠. 비전을 통해 보았기에 그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어야 했죠. 그동안 그는 여전히 살아서 걸어 다니며 남들처럼 탁발을 했어요.
우리는 이 본보기를 통해 진정한 수행자는 생존하기 위해 이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단 걸 알아야 해요. 그들은 그저 남들을 위해, 세상을 위해서 하는 거죠. 무엇을 하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녜요.
구경꾼들은 어디나 그를 따라다녔어요. 『지하창고 문지방에 앉아 있던 찬다나는…』 그녀는 이제 창고 깊숙한 곳에 있지 않았고 문지방에 앉아 있었어요. 『…한 쪽 발은 안에, 한 쪽 발은 밖에 걸쳤다』 한 쪽 발은 밖에, 한 쪽 발은 안에 걸쳤던 거죠. 『퀴퀴한 밀기울이 담긴 바구니가 손에 있었다』 지난번 이야기 초반부에 나온 내용이죠. 『사지의 족쇄를 보고 있자니, 산산이 조각난 꿈이 기억 속에 떠올라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일종의 가사 상태나 꿈, 백일몽에 빠진 거죠. 비전 같은 것일 수도 있죠. 그녀는 매우 순수한데다 먹지 않았기에 아마 아주 빨리 마음이 고요해져 비전을 봤을 겁니다.
『그러다 문득 발자국 소리가 다가오는 걸 들었다…』 물론 많은 발자국 소리죠. 스승만이 아니라 많은 무리들이 그를 따라다녔으니까요. 주의를 많이 끌었죠. 뭐든 새롭고 색다른 것은 이 지구 인류의 주의를 많이 끌죠. 이제, 그녀는 발소리를 들었죠. 정신이 아득했지만 많은 발자국 소리를 들었어요 『대중의 속삭이는 소리』 왜 그들이 속삭일까요? 모르겠네요. 아마 아직 먼 거리에 있었겠죠 그리고 주 마하비라를 존경해서 큰 소리를 내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그러니 속삭이며 말을 했겠죠. 이렇게요. 『좋아 말해줄게, 다른 사람한텐 말하지 마』 『이 사람 저 사람한텐 말하면 안 돼』 『이 사람한테 말하지 마』 난 전에 작게 말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모두가 다 알았죠. 초창기에 내가 처음 대만(포모사)으로 돌아왔을 때요…오늘 대만(포모사) 부통령직을 연임한 전 부통령이 방문했어요. 그녀는 내게 말하길, 초창기에 내가 대만(포모사)으로 돌아왔을 때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항에 나가 가마 같은 높은 의자를 메고 있던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죠. 그들은 거기에 나를 태운 채 어깨에 메고 다녔죠. 내가 집에 온 걸 환영하려고요.
문제는 이렇게 된 거예요. 시자인지 누군지 기억은 안 나는데 난 그 한 사람에게만 내 표를 예약해 달라 말했죠. 난 물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죠. 내가 깜박했거나 말을 안 했거나 했나 봐요. 그녀는 딴 시자에게 말했고, 그 시자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했고, 그 친구에겐 남자친구가 있었고, 남자친구에겐 엄마가 있었고 엄마에겐 아빠가, 아빠에겐 동료가 있었죠. 결국 제자들이 전부 다 공항에 몰려온 거예요. 난 갑자기 공항 스타가 됐죠. 그래서 난 부통령에게 그건 초창기였다고 말했죠. 심지어 어떤 땐 『일본에 가볼까 해요』 말만 하고 표도 예매 안 했고 아직 계획도 안 세웠는데 다들 스승이 일본에 갈 거란 걸 알았고 일본 제자들도 이미 모든 걸 준비했었죠.
오 세상에! 그래서 난 더는 아무에게도 말을 안 해요. 이젠 혼자 곳곳을 다녀요. 내 여행 가방을 들고 내 짐을 챙기고 공항에 가서 표를 끊지요. 집에서 예매하지 않아요. 시키지 않아요. 난 온라인 예매는 못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