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선 아무것도 사용할 필요가 없어요. 낮은 천국은 사용하지만 높은 천국은 아니죠. (맞습니다) 그래도 낮은 천국에선 여전히 우리 물건들 보단 편리해요.
(안녕하세요, 스승님) 안녕하세요. (스승님, 어떠세요? 별일 없으신지요?) 물어봐 줘서 고마워요.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내가 괜찮은 지 모르겠네요. (오!) 때로는 버겁지만 여전히 일을 계속하죠. 어쩌겠어요? 일 때문만은 아니고 책임감 때문이죠. 세상에 고통이 너무 많아요, 너무도 고통이 많죠. 인간과 동물주민들 모두 큰 고통을 겪고 있죠. 그런데 난 그 고통을 막아줄 방법을 모르겠어요. (네) (오, 스승님) 여기저기 사방에서 전쟁이 벌어지고요. (네, 맞습니다) (네, 스승님. 몸은 어떠신지요?) 나 자신을 돌보려고 하지만 때론 힘들다는 거예요. (오) 내가 열심히 일할 때는 뭘 좀 먹고 싶어도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때론 누가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죠.
(오, 네. 지금 왜 근처에 아무도 없으신가요, 스승님?) 나도 잘 모르겠어요. 보통 안거를 할 땐 혼자 있어야 해요. 여러분도 알죠? (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안거를 할 때도, 예를 들어 불교 전통이나 티베트의 외딴 지역에서도 늘 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 맞습니다, 네) 동굴이나 방, 은거하는 장소 밖에다 음식을 놓아두죠. (네) 난 일해야 하니 숨을 수가 없죠. (오, 맞습니다, 네) 그리고 사람들이 음식을 가져온다면 내가 어디서 지내는지 알게 되겠죠. (아, 네, 맞습니다)
더구나 누구라도 한 사람 같이 있게 되면 여러분은 때로 그들의 기분이나 문제를 상대해야 합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 없어도 가끔, 혹은 종종 사업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 하고요. (네) 또 다른 것들, 일상적인 활동과 온갖 일들이 있죠. 그들은 시간이 많은 것 같은데 내가 시간이 없다는 걸 이해 못 하죠. 그게 문제예요. (맞습니다, 네) 난 그들에게 말하죠. 『제발 요점만 말해요. 내 질문에만 대답해요. 네, 아니오, 아니면 왜 그런지 한 마디만 해요. 구구절절 길게 말할 필요는 없어요. 세상에』 (네, 맞습니다) 그들은 나와 말하는 게 좋은가 봐요. 다만 내가 시간이 없을 뿐이죠. 정말 그럴 여유가 없어요. (맞습니다, 스승님. 네) 사람들이 계속 말하면 때론 너무나 피곤하고 지치게 돼요. 게다가 난 시간이 없어요. 다른 많은 일을 해야 하죠. 하지만 신경 쓰지 말아요. 여러분이 잘 지내고 행복하면 된 거죠. 적어도 누군가는 잘 지내니까요. 내 걱정은 말아요. 난 다만… 이 모든 게 내 잘못이죠. (스승님께서 지구가 위태로운 이 시기에 건강하시고 안전하시며 보호받으시길 바랍니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내 잘못이에요. 내가 이 일을 선택했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죠. 다 내 잘못이에요. 난 항상 이러죠. 『다 네 잘못이야』 그렇게 혼잣말을 하죠. (아) 아마도 언젠가는 내가 나 자신을 해고할 거예요. (저흰 스승님이 필요합니다. 스승님이 하시는 모든 일들에 감사드립니다) 오, 고마워요. 괜찮아요. 물론 같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내가 책임자죠. (네) 때로는 중압감이 심해요. (오) 난 그 일을 하는 게 좋지만 육신이 늘 우리의 뜻을 따라주는 건 아니죠. 그게 문제예요. (네, 맞습니다) 그게 문제죠. 가끔 난 혼잣말을 해요. 『오, 언젠가는 내가 말하겠지. 「넌 해고야. 그럼 우리는 더 이상 아무 문제 없어」라고 말이야』
제자가 많지도 않았고 사업도 별로 많지 않았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리워요. 우리는 수공예품 같은 걸 만들어서 오는 이들에게 팔았죠. (네) 우리는 돈이 많지 않았고 텐트 말고는 가진 게 없었어요. 하지만 난 더 행복했죠. 훨씬 행복했어요. 히말라야 리시케시에서 혼자 살았던 때 다음으로 그때가 좋았죠. (네) 리시케시에선 완전히 고립되어 지낸 건 아니지만 나만의 작은방이 있는 흙집에서 혼자 지냈죠. (그렇군요) 난 그곳에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다른 아쉬람에서 온 한두 명이 있었죠. 전에 알던 이들이었죠. 그들도 리시케시를 방문하러 온 거예요. 하지만 그들은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갔어요. 우린 서로 거의 어울리지 않았죠. 난 명상하러 갔거든요.
갠지스 강 한가운데에는 아주 작은 섬이 있어요. 두 사람만 앉을 수 있죠. 그곳에 홀로 앉아 있었죠. 이미 말해준 얘기죠. (네) 한 번은 물이 불어나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몰랐는데 어떻게 해서 빠져나왔어요. (와)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늦게까지 명상을 했는데 그때 별안간 날씨가 바뀌고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몰라요. 분명 갠지즈 강의 여신이나 신의 보호가 있었겠죠. (네) 난 말했죠. 『신이시여, 저를 집에 데려다주세요』 발을 디딜 돌이나 그 어떤 것도 안 보였어요. 물이 너무 빨리 차올랐죠. 난 생각했죠. 『오, 이제 끝이구나. 오늘이 그날인가?』 하지만… 난 무사히 집에 도착했어요. 그냥 걸었죠.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그냥 걸었어요. (와) 어둠 속에서 물 위를 걸었죠. 물 위가 아니라, 물이 불어났는데 그냥 걸었다고요. 걷는 곳이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네. 와)
하지만 난 거기서 항상 행복했죠. 근심 걱정 없이 아주 자유로웠어요. 난 돈도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사모사 한 개만 사 먹을 수 있었는데… 매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행복했어요. 그 후 제자들은 많지 않았지만 출가 제자들은 많았을 당시에 일요일에 내려가서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곤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내 설법을 들으려고 거기로 왔거든요. (네) 설법을 하고 돌아오면 소박하게 바비큐를 하며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멋집니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서요. 날씨가 추워지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는 게 좋았죠. 그리고 감자와 오렌지, 비건 햄, 비건 소시지 같은 걸 굽고 (와) 직접 만든 차파티를 불에 구워 먹었어요. (멋집니다) 세상 근심 걱정이 없었죠. (네)
한데 지금은 매일 너무너무 일이 많아요.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너무 많은 일이 닥쳐와요. 해결할 일도,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죠. (오, 세상에, 네) 내가 아직 살아 있고,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죠. 허나 때론 심한 것 같아요. (네, 그래서 저희도 모두 천국에 감사합니다)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 압박감이 심해요. (맞습니다) 혼자 있을 땐 모든 걸 다 혼자서 해야 하니까요. 내 여행 가방 중 몇 개는 아직 짐을 풀지도 못해서 물건을 찾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렇게 쉽진 않죠. 난 외면의 일을 해야 해요. 내면의 일도 해야 하고요. 명상을 하고 내면으로 일을 해결해야 하죠. (네) 알아내야 할 것들,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죠. 믿기 힘들겠지만 난 현재 그런 식으로 삶을 살고 있어요. 때론 내가 순조롭고 쉽게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아요. (네) 육신이 그냥 말을 안 들어요. 어떨 땐 그렇죠.
그리고 어떤 날은 너무 일이 많아서 번호 적는 것도 잊어버려요. 이를테면 잘못 적어요. 전화번호 같은 거요. (네) 0을 써야 하는데 5를 썼죠. (오) 예를 들면 그래요. 전화를 계속 걸어도 연결이 안 돼서 나중에 보면 전화번호가 잘못됐죠. (오) 다행히 누굴 번거롭게 하진 않았어요. 아무도 안 받았거든요. 전화번호가 틀리거나 해서요. (오, 저런) 간혹 전화 회사에서 이런 응답을 했어요. 『개통되지 않은 전화기입니다. 먼저 개통해 주세요』 그리고 난 늘 이동해야 해서 때로는 전화카드 같은 것에 의존해야 해요. 그럼 숫자가 잘 안 보여서 잘못 입력하기도 했어요. (아) 그럴 때는 정말 성가셔요. (오, 네)
세상의 기술 수준이 너무 낮아서 마음에 안 들죠. (네) 우리가 텔레파시 능력을 모두 잃어버린 이 세상의 시스템이 정말 싫어요. (네) 천국에선 아무것도 사용할 필요가 없어요. 낮은 천국은 사용하지만 높은 천국은 아니죠. (그렇군요) 그렇긴 해도 낮은 천국에서 쓰는 게 우리 것보단 훨씬 편리하죠. 아무튼 잘 지내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여러분이 먼저 물어봐서 내가 말을 많이 했군요. (잘 지냅니다, 감사합니다.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서 괜찮나요? (네) 예전만큼 좋진 않겠지만 신경 쓰지 말아요. 모든 게 괜찮아질 거예요. (저희는 받은 게 많아요. 저희는 운이 좋습니다. 스승님의 은총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좋아요. 기쁘네요.
최근에 본 뉴스가 꽤 있는데 때론 기쁘고 때론 슬펐죠. 뉴스에 따라서요. 최근에 인상 깊은 뉴스가 있었나요? (네, 두어 가지 말씀드릴 뉴스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진핑 주석은 푸틴과 그의 전쟁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관리들은 푸틴이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이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유레인)에서 패해 약소국이 될 거라 믿는다고 합니다)
오! 시 주석이 전쟁에 대해 점점 더 동요하고 있군요. 아무튼 요즘 그는 평화를 더 지지하고 있어요. 지난번엔 푸틴에게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지 서면으로 써달라고 했죠. (네, 네) 불안해하고 있어요. (네) 그걸 보면 시 주석은 내적으로 평화로운 인물임을 알 수 있어요. 그의 품성이 그래요. (네) 분명히 알 수 있죠. 원래 러시아는 중국의 동맹으로 여겨졌었는데 크렘린 측이 평화와는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죠. (맞습니다. 네)
그처럼 전쟁을 일으켜서 고통을 주고 잔혹행위와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건 공산주의 핵심 사상에도 어긋나죠. (네) 공산주의는 원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목적이죠. 특히 피해자, 가난한 사람들을요. (네. 맞습니다) 푸틴 치하의 크렘린은 그에 반하는 온갖 일들을 해요. 가난하고 무방비한 여성과 아이들을 억압하고 겁탈하고 그러잖아요. 물건을 약탈하고요. (네) 그들의 농산물과 온갖 물건을 약탈해요. 겨울에 폭격을 가해 추위에 떨게 하고요. 추위를 못 견디고 죽게 만들려는 거죠. 정말 무자비해요. (그렇습니다. 끔찍합니다) 오, 세상에.
BBCNews Reporter (m): 어제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바 있는 전력망이 더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전장에서의 패배에 대한 러시아의 새 대응전략은 가스와 물, 특히 전력시설을 공격해서 겨울 추위가 본격화되는 이 시점에 수백만 우크라이나인들이 피해를 보게 하는 겁니다.
Media Report from Sky News – Dec. 1, 2022 Reporter (f): 지난 10월부터 이어져온 몇 차례 공습 중에 파괴된 전력망 일부입니다.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추위에 굴복시키는 것인 듯합니다.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거죠. 사람들이 다 죽거나 도망가게 만든 뒤 땅을 빼앗으려는 거예요. 근데 왜 다 죽이죠? 누굴 통치하려고요? (그렇습니다) 국민이 없는데 무슨 왕이 있고 대통령이 있나요? 누구의 대통령인가요? (맞습니다) 설령 그들의 도시와 마을을 점령한다 한들 그래서 기분이 좋겠어요? (네, 맞습니다) 그러니 이 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천국에서 확인시켜 줬죠. 인간이 아니라고요. (네, 인간일 리 없습니다) 보면 알 수 있죠. 인간이라면 그런 짓들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네, 맞습니다. 그렇죠) 사나운 동물주민들도 정말 배고플 때만 한두 동물을 잡아먹어요. 그들의 역할일 뿐이죠. 아무 때나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대규모 살상을 벌이진 않죠. (네) 이는 사악함을 넘어섭니다. 그래서 난 더 고통스러워요.
전쟁 때문에 모두가 두려움에 떨어요. 그런 공포의 기운이 나까지도 불안하게 해요. 이해하나요? (네, 상상이 됩니다) 난 주변 환경이나 기운에 아주 민감해요. 사람들이 고통스러우면 나도 그렇죠. 그들이 두려워하면 나도 두려움을 느끼고요. (네) 또 이 모든 전쟁 때문에, 식량과 에너지 부족으로 많은 이들이 죽습니다. 평화로운 나라들에서도요. 굶주림과 추위 때문에요. 전역에서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서죠. (네) 전쟁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니까요. 전쟁 때문에 우리 일도 어떤 면에선 방해받고 문제를 겪죠. (네) 그리고 난 노숙자 처지가 됐어요. (오, 스승님) 계속 피해 다녀야 하니까요. (오) 여러 방식으로 나 자신과 모든 작업자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과 일을 하는 방식 때문에요. (네)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고 진실을 말해준다고 사람들이 반기고 좋아하고 조언을 따르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그랬다면 사람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고 부처와 다른 여러 스승들도 암살하려고 하지 않았겠죠. (네) 가혹한 방식, 잔인하고 끔찍한 방식으로 말이에요. (네) 스승들이 왜 여전히 이 세상에 와서 인류를 도우려 하는지 의아해요. 스승들이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해서 스스로 해를 입고 모욕을 당하고 온갖 무고한 누명을 쓰는지 말이에요. 난 왜 부처님이 오셨는지, 예수님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그렇게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지 이상해요. (맞습니다) 그는 평화에 이르는 길을 가르치셨을 뿐인데요. (네) 지도자는 그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했어야 해요. 왜냐면 만일 모든 시민이 당시에 예수님을 따랐거나 부처님을 따랐다면 전쟁, 범죄, 문제가 전혀 없었을 테고 정부에 대항하는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네, 스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