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은 사랑과 멀어지는 원인이 되지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행복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으며, 마음의 열정 또한 사라질 수 있으니 우리 서로 화해하여 경이로운 매일 매달을 새로이 하고 이 땅의 달콤한 감로수의 근원을 되살립시다.
“우정의 손길을 건네는 나는 평화의 병사. 당신이 나를 기다리므로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우리 영영 서로를 기다리리.
머리칼은 윤기를 잃고 사랑은 역경을 맞으며 친구는 적이 되고 높은 산은 끝없는 바다로 변하고 인간의 언어는 무력해질테지요.
우리가 왜 울어야 하나요, 언제가 돼야 웃게 될까요? 왜 우리는 고통을 찾아 행복을 버려야 하나요?
서로 손을 잡아요. 격동의 영역 위로 비상해요. 인생을 내려다보며 우리의 웃음은 지구와 하늘에 울려 퍼지지요. 내 사랑하는 이여!
우리는 서로를 꼭 붙들고 신성한 사랑의 말을 나눠요. 사랑의 말을 속삭여요. 에덴을 다시 만들어요. 오래전 어느 날 우리가 처음으로 서로의 삶에 들어섰던 날들. 그래요, 사랑하는 이여!”
봄 향기가 만연한 작은 집이 있습니다. 뒤이어 희망찬 여름, 빛나는 가을, 타오르는 모닥불 옆에 즐거운 겨울이 오지요. 그 모든 것은 우리에게 변화하는 생명의 본질과 우주의 다양성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전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의 미소는 언제까지나 젊고 순수합니다.
“나의 아늑한 작은 집은 언덕에 있네. 하늘에 드리워져 있는 부드러운 바람과 구름, 꽃과 푸른 풀이 공기를 향기롭게 하고 달의 여신들의 춤을 따라 소나무들은 매혹적인 콧노래를 흥얼거리지.
봄이면 들꽃이 산을 뒤덮네. 달콤한 환상을 노래하는 여름의 매미. 가을에는 황금빛 나뭇잎이 창문을 수놓고 겨울에는 불꽃이 즐겁게 노래하네.
초록빛 산봉우리에 눈부시게 빛나는 달. 평화의 노래 울려 퍼지네. 맑은 하늘 수놓는 바람과 함께 울리는 보석 같은 선율.
달 모양의 류트를 꺼내 즐거운 화음을 들려주오. 오래된 사랑의 선율 따라 영혼이 날아오르네. 음악의 리듬을 따르는 즐거운 마음.
포옹처럼 친밀한 숲길, 그대 고운 발걸음을 감싸 꿈같은 하루를 끌어올리고 저 멀리 시적인 선율의 바다가 파도치는 모습, 이 눈부신 오후에 나와 함께 노래해주오.”
고대부터 달은 사람들 가슴 속에서 빛납니다. 초승달이었다가 보름달이 되며, 이울다가 차오르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달은 언제나 신실한 맹세이자 위안의 그늘로 남아있습니다. 달은 어지러운 세상과 함께 웃으며 어려움을 겪는 곳에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봄이 오고 나는 지나간 달을 꿈꾼다. 사랑하는 이의 태나 살짝 엿보려는 고대와 현대의 만남, 천상의 달빛은 기적이었지. 좌절감이 눈앞에 맴돌고 무지가 뒤를 막아도 나, 굳세게 걸어간다. 여전히 희망 가득한 눈, 밤에도 내 맘엔 보이니 나, 영적인 길을 굳세게 걸어간다. 모든 용은 투쟁하지. 내일은 드넓은 하늘 위로 솟아오르려고 숱한 봄이 지나고도 달은 여전히 밝게 사원의 귀퉁이에 머무네. 선사는 아직 깨어 있고 달빛이 방을 가득 채운다.”
행복은 일시적이지만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요원해 보입니다. 행복한 날은 너무 빨리 지나가지만 그리움은 벅차지요. 모든 것이 연인을 다른 기분과 감정으로 이끌고, 후회와 그리움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괴롭히는 영원한 악몽입니다.
“오, 밤이여, 나는 왜 여태 깨어있나? 깊은 밤 그 누가 등을 잃어버렸나? 휘장과 덮개는 그리도 무정해 보이네. 오랫동안 시들어가는 우리의 사랑처럼! 문득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그날. 여름밤 바람이 에이도록 시려오고! 시리고 외로운 나는 석상처럼 오도카니 앉아 비 오는 황혼의 등대처럼 생에 당신이 없다면 꽃은 웃음을 잊어버리고 태양은 뜨기를 마다하고 달과 별은 구름 뒤에 숨을테지! 보이지 않는가? 떨어져 있으니 생이 이토록 구슬프구나. 우리 마음에 생명의 향기가 스며들도록 서로의 곁으로 돌아가자. 우리는 꽃을 빌려와 생기 넘치는 머리에 꽂겠지. 우리의 잠을 위해 사랑의 자장가를 불러주오. 입맞춰 얼굴 장식해주오. 밤은 변덕을 멎고 낮은 늘어지지 않으니 인생은 즐겁고 빛나며 사랑은 시들지 않으리.”